최초작성: 2016. 11. 20. 1:34
Minimallife [미니멀라이프]
최소한의 삶, 간소한 삶 (사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것만을 추구하며 사는 삶)
필자는 오랜 컴덕후 였다. 어릴적 그리 좋은 컴퓨터를 만나지 않은게 어쩌면 그런 길로 빠져들게 했을 지 모른다. 우리나라에 한창 인터넷이 보급되고, 컴퓨터가 보급되기 이전부터 우리집에는 컴퓨터가 있었다. 남들 보다 먼저. 아버지가 석사 논문을 쓰신다고 구입하신 삼보컴퓨터가(한 300은 줬다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것이 곧. 재앙의 시초인지 모른다. 그 오랜 컴퓨터가.. Dos가 굴러가고 윈도우즈 3.1이 굴러가는 컴퓨터는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쓰다가(98년) 아는 지인분에게 넘겨 받은 컴퓨터로 대체가 되었다. 아버지가 컴퓨터를 큰돈을 들여 처음 구입하셔 컴퓨터는 비싼놈.으로 인식 되어 컴퓨터를 제대로 구입하시지 않으셨다. 새로 바뀐 컴퓨터가 다른점이라면 Windows95가 굴러간다는 점. 그리고 인터넷은 당연 안되던 것이 었다.
나는 그 컴퓨터로 온갖것을 했다. 인터넷도 안되고, 게임도 고전게임류 정도만 돌아가는 컴퓨터로. 컴퓨터 디렉터리를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 탐방하였다. 즉, 난 남들이 컴퓨터를 가지고 게임을 하며 지낼 때 그냥 컴퓨터를 사용했던 것이다. 덕분에 그림판으로 못그리는 그림이 없을 정도였다.
우리집에 인터넷이 깔린건 초등학교 6학년 (2001년)에서야 들어왔다.
이렇게 컴퓨터만 가지고 놀다보니 그당시 또래보다 컴퓨터에 대해서 빠삭하였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본격적으로 용돈을 모아 컴덕질을 하게 되었다. 최초 30만원으로 컴퓨터를 조립하여 신제품이 나오면 업그레이드 하는 식으로 컴덕질을 이어갔다. 그리고 군대가기전 2달동안 알바한돈으로 새 컴퓨터를 조립해놓고 1달만에 군대에 입대해 버리는 대참사를 저지를 정도였다.( 그 컴퓨터는 내가 군대간사이.. 동생이 본전을 뽑아줬다고 한다.)
컴퓨터 부품 하나하나가 소유하고 싶고, 쓰지 않더라도 갖고있고 싶고, 심지어 부품을 구입할 때 부품 상자도 버리기 싫어 다 보관 해놓았다. 이러한 모습은 부모님이 상당히 안좋게 보셨다.
나의 소유욕은 결국 요새와서 날 무너뜨리고 있었다. 직장에 다니면서 예전의 그런 컴덕 열정도 많이 사라졌다. 신제품이 나오던 말던 내몸이 더 피곤하고, 집에오면 이제 컴퓨터는 처다보기도 싫은 지경이니 제대하고 약 140만원을 들여 조립한 컴퓨터는 아직까지 빠르지만 이제 거의 켜지도 않고 방치한 상태이다. 그러니.. 저렇게 많은 컴퓨터 부품 상자들을 가지고 있어봐야 뭘하겠는가?
또 얼마전 구입한 맥북으로, 이 작은 컴퓨터 한대로 모든게 끝난다는 사실이 나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
다 치워버리고 싶었지만, 이미 사놓은 데스크톱은 버릴 수 없지 않는가?. 그렇다면 저 쌓아놓은 것들이나 없애보자는 생각에 방을 뒤 엎기 시작했다.
책꽂이 한켠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던 것들을 꺼냈다. 2006년으로 적혀진 신문쪼가리들.. 내가 고등학교때 닥치는데로 스크랩해놓은 신문들이다.
지금보니 이제좀 기가차는 이야기들이다. 10년 전이니 엄청난 발전이 있었음을 체감하게 한다.
수집해 왔던 신문기사, CD들은 모조리 이제 짐덩어리이다. 다 버릴 테다.
그 다음 또 방한켠에서 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던 옛날 pc부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약 16년전 유행하던 시스템의 구성이다. SD램, 팬티엄3보드, cpu, 지포스2, TNT 등등...전혀 쓰지도 않을 것들을 난 여태껏 왜 보관해 왔었나 싶다.
이런 고대 유물들 가운데 눈에 띄는 놈이 하나 있다.
0.4G라 적혀있는 500MB짜리 하드디스크..
시게이트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컴퓨터 부품 상자들도 모조리 갖다 버렸다. 쓰지도 않을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도 욕심이고, 집착이고, 낭비인것 같다.
오늘 버린 쓰레기 양만해도 엄청나지만 완벽하게 미니멀라이프를 구측하지 못했다. 차츰차츰 내 주변을 비워 갈 것이고,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다시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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