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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집

[집/내집마련] 1. 부동산에서 집 찾기

by lucidmaj7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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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분당의 다리

10월 말 전세만기가 다가오면서 4월, 5월 슬슬 집을 구하러 다녀야했다. 그전까지는 부동산은 들어가지 않고 거의 발로 임장을 다녔었지만 이제 실제 매물을 확인할 때가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나의 시간에 맞춰 집을 매매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세나 월세야 언제나 매물이 있고, 조건도 어느정도 쉽게 맞출 수 있지만 매매는 좀 달랐다. 매물수가 정해져있으며 그 매물 또한 나의 조건과 딱 맞아 떨어져야 했다. 입주 가능일, 잔금일, 대출일, 그리고 무엇보다 매매가이다. 

2022년 12월, 23 1월 때 나름 거래량 안나오고 망했다 소리 나왔을 때가 잠깐 있었다. 나도 그때쯤 한번 집을 보러 다녔던 것 같다. 가격대가 엄청 많이 내려와 있었고(7~8억하던게 6억, 5억후반 정도) 매물도 좋은 매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금리가 한창 오르고 있었으며, 마치 더 내려갈 것과 같은 그런 당연한 심리,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살고 있는 전세만기가 너무 많이 남은점을 생각해 쉽사리 행동에 옮기기 쉽지 않았다.

오리역

하지만 3~4월이 되자 그 소위 급매들은 빠르게 소진되어가며 실거래가가 실제로 상승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때마침 정부에서는 특례보금자리론으로 대출을 풀고 있었으며, 금리 하락 기대에 따른 시중금리 또한 내려가 그때 당시 3%대 주택담보대출이 생겼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이제 1월에 보던 그런 가격은 없다.

"남들이 사지 않을 때 거들떠 보지도 않을 때 냉철하게 판단해 자산을 사야한다"라는 말에 따라 그때 삿어야했지만, 지나고보니 그때란걸.. 항상 그렇다. 살껄 살껄살껄 껄무새

4월말 진짜 분위기 반전에 따라 부동산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분당 정자동

4월말 부동산에 갔을 때 분위기는 이렇다.

  • 매물이 어느정도 소진되었다. 남아있는 매물이 별로없다.
  • 남향, 로얄층, 로얄동은 이미 다 나갔다.
  • 저층, 1층, 세낀 매물이 대다수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 호가가 다소 높다.

 분당의 집들은 한번 이사를 오면 잘 팔지를 않는지 매물 자체가 별로없었다. 용인 수지 쪽만 가도 매물이 많아보였지만 분당은 정말 없다. 내가 사고싶은 집은 이미 팔렸으며, 그 다음 타자들이 대기를 하고있었을 뿐이었다.

효자촌

현장 상황이 급해짐을 느꼈다.

내가 사고 싶은 집은 이런 조건이다.

  • 매매가 5~6, 6 후?.
  • 남향, 고층, 
  • 20~25평
  • 교통이 좋은가?
  • 탄천

(사실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돈도 없으면서 다 얻으려고 하는 심보.)

첫번째 본 집은 복도식 25평에 6층 매물이었다. 동향따윈 없다. 들어가보니 인테리어도 다시해야할 것 같았고, 샷시도 다시해야하고..여러모로 맘에 안든다. 비가 오는 날이어서 그런지 집이 어두웠다. 동향에 저층이면 당연 어둡지. x.x억을 불렀다. 25평이라 방이 3개이고 조금 널널한 공간감이 나왔지만 쉽사리 선택하지 못했다. 결정장애다. 

남향도 아니고, 고층도 아니고, 인테리어도 다시해야할 컨디션이니..말이다. 너무 완벽한걸 바랬나보다. 어리버리 결정장애를 이르키는 동안 그 집은 누군가 사갔다. 이것도 참 빠르게 누군가 잡아갔다. 이제 그 아파트 단지에는 남은 매물이 없다.;;

구미동 탄천

가고 싶었던 아파트 단지에 매물이 없으니, 이제 그 옆단지로 가보았다. 역과 더 가까워서 그런지 평수가 작아도 호가는 비슷했다. 21평이기 때문에 방도 2개밖에 없고 훨씬 좁았다. 하지만 여기마저 놓지면 이제 정말 분당안에 들어가긴 어려워 보였다. (물론 빚을 더.내면.가능?)

두번째 집은 그 옆단지 21평 남향이었다. 인테리어가 어느정도되어 있긴 했지만 확장과 도배 수준만 되어있었고, 솔직히 요새 오늘에집에서 보던 그런 수준은 전혀 아니었다. 세입자용 인테리어 수준이었지만 확장이 되어있어 높은 점수를 주었다. 호가를 높게 불렀지만 맘에는 들었다. 하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했고, 2~3일 동안 너무 고민을 했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사보자! 하고 부동산에 다시 갔지만, 실패 했다. 이유는 이렇다.

두번째집에 살던 분이 큰 평수로 이사를 가려고 다른집을 매수해야하는데 근래 호가가 높아져버려 갈 곳을 찾지 못해 집을 그 가격에 팔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 다른 집을 사야 원래 살던사람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사장님 말을 들어보니 갑작스럽게 반짝 상승장에 거래가 이런식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집들이 많아보였다. 

두번째집은 뒤로 한채, 그 다음 세번째 집을 추천받았다. 두번째 집처럼 로얄동은 아니었고, 남향도 아닌 동향이었다. 이렇게 슬슬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내가 살 수 있는 집들이 줄어들고 있음을 체감했다. 

암튼 세번째집은 정말 올수리 인테리어 5년전쯤 한집이었다. 5년전 유행하던 그레이, 네이비톤으로 가득찬 집이어서 내취향과는 완전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컨디션은 정말 깔끔하고 그냥 여기서 살아도 되겠다 싶었다. 층수도 고층이라 너무 맘에 들었다. 호가도 x.x억으로 약간 비싼 듯 했지만 인테리어를 다시 안해도 될 것 같아 맘에 들었다. 이 집을 사고 싶었다!

네번째집.. 나는 그래도 다른집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가격을 낮추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사장님도 인테리어한 집이 잘팔린다는 걸 아셨는지 굳이 보여주진 않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한번 보자고 했다. 그집은 거의 30년동안 인테리어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집으로 현재 세입자가 살고 있다고 했다. 

네번째 집은 고층이었고 들어가보니 정말 썩집이라는 말이 이거구나 싶을 정도로 오리지날 컨디션을 유지 하고 있었다. 나름 장판과 도배는 했지만 세월을 덮진 못했다. 거실 창은 목창으로 드르륵드르륵 소리가 나는 창이었으며 외창 샷시는 알루미늄 샷시 얇은 샷시였다. 화장실도 덧방을 한번 한건지 타일이 약간 깨져있었으며...아무튼 컨디션은 인테리어를 올수리로해야하는 수준이었다. 호가는 x.x

네번째 집에서 학을뗀 후 세번째집을 계약해보기로 했다. 호가는 깎아보는게 국룰이라고 한번 네고를 시도해 보았다. 부동산 사장님도 1천 정도는 깎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지 협상을 시도하였고, x.x정도면 괜찮다라는 생각에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고 계약날을 잡아 계약하기로 하였다. 

계약날 혼자는 무서웡. 이모부와 엄마와 함께 부동산에 갔다. 오전에 집주인과 시간을 정하고 오후에 계약을 하기로 했다. 우리 일행은 아파트 단지를 돌아보며 구경했고 정해진 시간에 다시 부동산을 찾았지만 부동산 사장님 얼굴이 좋지 못했다.

뭔가 문제가 생겼다. 네고 1천만원이 불가하다는 것이었다. 밖에서 3~4시간을 돌다가 왔는데 너무 어이없는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집주인도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1천을 깎으려는 부동산이 괴씸했는지 집을 안판다고 통보해버렸다. 

우리는 남은 그나마 살만한 매물을 마저 보내버렸다. 실망스런 기분 속에 갑자기 네번째 집이 떠올랐다. 이모부와 엄마는 오히려 네번째집이 고층이라 더 좋고, 인테리어도 2500정도면 해볼만하다. 그럼 세번째 집보다 낫다 라는 논리를 펼쳤고 나는 설득당했다. 맞다. 내 취향 대로 인테리어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네번째집 1천 네고를 시도하였고 쉽게 네고가 되었다. 인테리어가 되어있지 않은 집이라 팔기가 어려웠는지..?모르겠다.

암튼 다음날 집주인과 시간을 정해 계약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갑작스러운 과제가 생겼다. 

인테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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