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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집

[집/내집마련] 0. 매매 결정 까지..

by lucidmaj7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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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 대전

평생 대전에서 살 것 처럼 대전에서 학업을 마치고 좋은 기회로 대전에서 첫 직장을 잡아 일하다 얼떨결에 판교로 이직하게 되면서 용인시 수지구에 처음으로 타지 생활을 하게 되었다. 

연봉이 크지 않아 버팀목전세자금대출로 저리대출을 받아 초역세 오피스텔에 처음 자리를 잡아 생애첫집 매매 전까지 5년정도 편하게 살았다. 

 

그 동안 청약도 한번 당첨되었지만 바보같은 판단에 청약을 취소하고..생애 첫 청약기회도 날려버린 상태에서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풀린 유동성으로 집값 폭등을 눈앞에서 보며 땅을 치고 후회하였지만 나의 부족한 결정이었기 때문에 별 수 없었다. 

나의 첫 청약 ㅜ

 

하지만 너무 많이 집값이 올라버렸고 2020~21년 사이 집값은 거의 크게 두배 세배 가까이 뛰었다. 그렇게 눈앞에서 오르는 집값을 보고 나도 이 열차를 잡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그 때 가지고 있던 자금 수준에 맞는 집들을 찾아보니 수원까지 내려가야 했었다. 

수원화성

 

수원은 어줍잖은 경기도 다른 시보다 크고 깔끔했으며, 인프라 또한 좋은 도시였다. 수원정도면 그냥 살만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4~5억 사이 집들을 부지런히 알아보았지만 현재 살던 곳보다 더 밑으로 내려가고, 나도 분당안으로 들어가고싶다는 생각에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었다. 

수원시 권선동 임장

 

분당 바로 옆 걸어서 5분거리 용인시 수지구에 살면서 느낀 것은.. 5분이라도 걸어서 분당쪽으로가야 먹을 식당도 있고, 백화점도 있고.. 공원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용인에도 공원도 좋고 깔끔한 아파트도 많지만 미묘하게 거리를 걸어다니다 보면 느껴지는 분위기가 달랐다. 분당쪽이 좀 더 길도, 교통도 깔끔하게 정비가 잘되어 있으며, 지나다니는 사람들 또한 어딘가 모르게 여유로워보였다.(이것은 편견일 수도 있다.) 

 

 

분당 바로 옆동네에 살기 떄문에 저녁마다 분당 구미동 쪽으로 동막천을 따라 탄천과 맞나는 그 곳까지 산책을 했었다. 갈때마다 그곳이 좋았고, 나도 그곳에 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보고있는 가격대에 그곳에 진입할 방법은 엄마돈 아빠돈 끌어다가 영끌해서 사는 것 뿐이었다. 

 

수원에 살면 좀 넓고 깨끗한 아파트에서 살 수 있을 지 모르지만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분당으로 못올 수도있겠다는 생각이 너무 명확했다. 조급한 결정은 후회를 낳는다라는 한번의 실수를 또 할 수 없기 때문에 난 올라가는 집값 열차에 타지 못했다.

그 때 21년 말 22년초에 갑작스러운 부동산 냉각에 올라가던 집값도 어느정도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난 21년에 박봉 연봉회사에서 탈출하게되어 어느정도 연봉인상이 된 상태였다. 이정도 연봉이고 좀 더 아끼면 혹시나 지나간 열차를 잡아 올라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직을 하여 연봉인상율이 컷지만 나는 더 아꼈다. 재택근무까지 더 해지니 돈쓸일도 없었다. 물론 여행, 옷, 휴대폰바꾸기, 맛집 탐방 같은 남들이 하는 그 어떤 평범?한 것도 포기해야했다. 여자친구와 멀리 여행도 못갔으며, 여자친구와 비싼 맛집도 못갔다. 만나면 그냥 카페가서 아메리카노나 먹고 간혹 집에서 치킨이나시켜먹는게 전부였다. 미친놈같이 10원단위로 아꼈다. 10원단위가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10원도 하찮다면, 100원도 하찮고, 1000원도 하찮아지고 100만원도 하찮아진다는 생각에 10원도 아꼈다.

 

그렇게 1~2년 모으니 정말 생각보다 많이 모았고 그동안 집값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니 많이 떨어졌다. 또 정부에서 부동산 경착륙을 막겠다며 여러가지 대출 조건도 풀어주고하여 한창 폭등기보다 집사기가 좀 더 수월해 졌다. 연봉도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DSR, DTI와 같은 계산에서도 부족하지 않았다.

 

 

그럼 계산을 해보았다. 지금 이 가격이 적정한가?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판단.

코스피는 3000을 찍고 2300~400정도로 20%~30%정도 빠진 상태였으며, 지난 20~21년 내 기준 연봉인상율을 보면 2배정도늘어난 집값과 어느정도 비례하는구간임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인상율은 워낙 낮은 연봉에서 올라간거라 크게 보일 것이지만 원래 부터 고연봉 자들도 마찬가지로 소득이 높아졌다. 또 개발자가 많은 분당은 더더욱.. 연봉인플레이션이 심한 동네였다.

탄천

맞벌이 연소득 1억~2억인 사람들이 많은 동네에서 6~7억짜리 집을 산다 해도 원리금상환에 크게 무리가 없으며 그 사람들이 대출을 다 상환하려면 대충 10~15년 정도가 예상이 되었다. 30년 40년 대출에 10년 15년이면 엄청나게 빠르게 상환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 계산은 내 나름대로 계산이니 틀리던말던 ;;)

  

그렇다. 그 시점 집값은 내 판단기준 매우 적절하거나 조금 싸다?의 느낌이었다. 물론 분당도 분당 나름인지라 분당 중심지로 가면 내 소득 수준에서는 감당안된다. 분당 북쪽끝 야탑, 혹 남쪽 끝 구미동 정도. 물론 정자나 서현이 더 좋은건 맞지만 내 소득 수준에 맞고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접근 가능한 지역은 그 두 곳 뿐이었다.

분당 센트럴파크

아무튼 나의 기준에 맞게 그 시점 나는 첫집을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때마침 전세 만기가 다가와 이사를 가야했다.)

다행히 나의 영끌절약 전략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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