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커피머신이 사망하자마자 발등에 불이 떨어젔다.
토요일, 일요일 주말 커피 중독자의 금단 증세가 오기 전에 빨리 대체수단을 마련해야 했다.
토요일 오후 필립스 커피머신이 사망했다는걸 인지하자마자 바로 구입 후보에 있었던 밀리타 커피머신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밀리타 커피머신은 본가에서도 10년 가까이 쓰고 있으며 관리도 제대로 하지도 안았는데 고장한번 나지않고 아직도 커피를 쫙쫙 잘 뽑아내고 있다. 역시 독일의 기술력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맛이다.
필립스 커피머신을 먹다가 밀리타 커피머신의 커피를 먹으면 같은 원두라도 그렇게 다를 수가 없다. 커피의 맛은 정말 한끗차이라고 한말이 정말인가 보다. 알 수 없는 설정값에 커피맛이 크게 달라지나보다.
아무튼 드롱기 커피머신도 눈에 띄었지만 이미 10년의 내구성과 맛을 느껴본 밀리타 커피머신에 손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쿠팡에서 찾아보니 52만원에 판매중이었다.
드롱기 vs 밀리타
결제전까지 밀리타 커피머신과 드롱기 커피머신을 집요하게 비교해보았다(마음은 밀리타이지만)
드롱기 커피머신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주방가전 브랜드로 커피의 근본 이탈리아 갬성이 특징이다. 또한 사람들에게 인지도도 높은 브랜드이다.

그중 엔트리급 모델인 드롱기 전자동 커피머신/ECAM12.122.B은 2022년 나름 최신제품으로 필립스 EP1200의 가성비를 위협하고 있을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한때 30만원대 후반에 구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드롱기 커피머신은 고급모델이 아니면 루마니아에서 OEM생산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밀리타 카페오쏠로 앤 밀크 를 보자.

밀리타 카페오 솔로앤밀크 커피머신은 2009년 출시된 아주 오래된 모델이다. 우리집에서도 10년째 쓰고 있으니 그만큼 오래된 모델일 것이다. 하지만 커피가 세월이 흐른다고 뭐 달라지나? 세월이 흘러도 커피 만드는 방법은 변함 없다. 아마 최신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물론 밀라타에서도 최신 모델이 있긴하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밀리타 커피머신은 포루투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뭔가 동유럽과 서유럽의 차이일까? OEM제조사. Eugster/Frismag AG Electrodomesticos Lda.
좀 찾아보니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전자동 커피머신의 끝판왕 유라 커피머신 또한 포루투갈 회사에서 생산되며 Eugster/Frismag AG Electrodomesticos Lda에서 생산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뭐 동일하다고 볼 수 없지만 그들의 기술력이 여기에 스며들었을 수 있으니? (믿거나 말거나)
쿠팡 로켓
토요일 오후 필립스 커미머신의 사망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일요일 카페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으려면 쿠팡 로켓밖에 방법이 없다. 뭐 나름 쿠팡의 가격조건도 나쁘지 않아 바로 결제를 하게 되었다.

거대한 박스가 저녁 늦게 도착하였다.
원래 스팀기능은 별로 선호하지 않아 없는걸 사고 싶었는데 스팀기능 있는게 왜 더 싼지 살 수 밖에 없었다.

좀 거대하다. 밀리타 로고가 갱장히 갬성돋는다.


쿠팡에서 파는 밀리타 커피머신은 정식 수입되어 KC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가정용으로 2년 무상AS가 가능하다.
박스를 열어보니 스트로폼에 안전하게 제품이 담겨있으며 설명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디자인?
영롱하다. 필립스 커피머신하고는 차원이 다른 아우라를 보여준다.

그도 그럴것이 밀리타 카페오쏠로는 2010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한 디자인 근본이다.
기능적인 디자인의 독일의 갬성도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커피 추출구는 부드럽게 위 아래로 움직일 수 있어 다양한 컵 높이에 맞출 수 있게 되어 있다.

크롬 도금된 추출구에는 밀리타 로고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물받이는 스텐리스 소재를 사용해 좀 더 고급감을 더해주고 내구성과 위생을 한층 더 좋게 만든다.

비슷한 가격대의 드롱기 엔트리 모델은 플라스틱 덩어리이다.
나름 좀 가격대 있는 커피머신에만 존재하는 컵 워머 기능도 존재한다.

위에서 따뜻하게 열을 내어 커피를 담기전 컵을 데워 커피맛을 좋게 만들 수 있다는데... (난 사실 잘 안씀)
원두통은 다소 용량이 작아 말이 많다.

하지만 자주 채우게 되어 좀 더 신선한 원두로 내릴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합리화를 해본다.

버튼이 3개밖에 없지만 설명서를 보면 이걸 조합해서 온갖 기능을 다해낸다. 설명서를 잃어버리면 안될것..

무엇보다 크기가 상당히 작아 공간도 좀 덜 차지하고 이쁘게 보인다.
커피를 내려보자.
우선 처음 사용하기전에 주의사항이 있다.

첫 가동시 머신 내부의 공기를 빼줘야한다고한다. 뭔가 절차가 좀 있어 주의해야한다.
이제 원두를 넣고 내려본다.

크레마가 잔득나오는 진한 커피가 내려지고 있다.
실제로 먹어보니 깜짝 놀랄만큼 필립스 커피머신과 차이가 크다...
엄청 진하고 향도 좋으며 같은 원두인가 싶은 정도의 맛이다.
기능 테스트겸 우유도 거품내서 라떼를 해보았다.

카페만큼 잘 거품이 생기지 않으며 오래걸리고.. 청소도 귀찮아지므로 잘 안쓰게 될 기능이다. 암튼 라떼 구색은 나오는 정도다.
커피퍽은 상당히 잘 굳어저서 모양이 이쁘게 떨어저나왔다.

필립스 커피머신은 처음에는 물퍽일래나.. 해서 모양자체가 없는 커피 퍽이었는데 이건 상당히 단단한 모양이 있는 커피퍽이 첨부터 나온다. 이게 기술력인가?.

밀리타 카페오 쏠로 커피머신 2009년식 제품이지만 쓸만하며 커피맛도 좋고 디자인도 좋고, 가격도 이정도면 접근 가능한 가격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때 41만원 초반대에도 구매가능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난 50만원이나 넘게 구입했으니ㅠ..좀 배가 아프지만 고환율때문이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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